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 경제 환경 변화와 함께 ESG가 ‘유행’처럼 퇴조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ESG는 기업 경영과 투자에 있어 일시적인 트렌드가 아닌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ESG는 기업과 투자자, 정부 모두가 강조하는 키워드였다.
지속가능성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으며 많은 정책과 자본이 ESG에 집중됐다. 그러나 최근 경기 침체, 고금리 기조, 미국 행정부 교체, 유럽연합(EU)의 지속가능성 정책 변화 등의 영향을 받으며 ESG에 대한 관심이 예전만큼 뜨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ESG는 끝났다’거나 ‘한물갔다’는 말까지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ESG는 단순한 도덕적 명분이나 신념의 유행이 아니다.
ESG는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하고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한 도구로, 30년 이상 글로벌 기업과 투자기관이 활용해 온 비재무 정보 분석 기법의 연장선에 있다. 즉, ESG는 ‘착한 투자’가 아니라 ‘현명한 투자’이며, 기업이 장기적인 수익을 높이는 전략적 접근 방식이다.
ESG를 단순히 사회적 책임 이행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은 협소한 해석이다. 글로벌 투자기관 블랙록(BlackRock)을 비롯한 주요 금융사들은 ESG를 ‘비재무 요소를 고려한 투자 전략’으로 접근하고 있다. 기업의 재무제표만으로는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환경적 리스크, 사회적 평판, 투명한 지배구조 등의 요소를 평가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인식이 확산됐다.
최근 ESG가 위축된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ESG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경제·사회적 변화에 따라 ‘당위 중심의 ESG’에서 ‘현실 중심의 ESG’로 조정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ESG를 단순히 규제 대응 차원이 아니라 실질적인 경영성과와 연결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변화시키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깨끗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살기를 원하며 기업 역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ESG를 고려해야 한다. ESG는 기업과 투자자가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방식이며 이는 앞으로도 변함없는 흐름이 될 것이다. ESG를 향한 관심이 다소 완화된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유행의 퇴조’가 아니라 ‘본질적 정착’의 과정이라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주식회사 이오테크닉스 회사 사회적약자지원 권현진 사원 작성